가을이 돌아오다

성남저널 | 입력 : 2024/10/24 [15:16]

 

  채 마르지 않는 땀방울

  뜨거운 가슴에 낯선 바람이

  열기를 식히는 것이

  아쉬운 기억을

  음미하기도 전에

  가을은 그렇게 돌아오다

 

  녹색의 숲을 태우던 열정

  미처 식히지 못한 날

  찬기운이 열기를 몰아내고

  싸한 바람이

  황량한 거리로 몰려야 하는

  쌀쌀한 가을이

 

  이제 가슴 깊숙한 곳에서

  공허의 구멍이 뚫리고

  채울수록 허기지는

  낙엽들이 이별의 곡예를 하는

  슬픈 계절

  아쉬움을 담은 가을이 돌아오다

 

  글/박동수, 사진/이명예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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